
집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싶다는 마음은 모두 같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정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나 역시 한동안 주말마다 큰 마음을 먹고 대청소를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과정을 반복했다. 그러다 보니 정리는 ‘큰 작업’이라는 인식이 생겨 점점 더 미루게 되었다. 그때 깨달은 사실이 있다. 정리는 오래 하는 것이 아니라 ‘짧게, 매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하루 10분이면 충분했고, 그 10분이 집 전체 흐름을 바꿔주었다.
이 글에서는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10분 정리 루틴을 만들기 위한 방법들을 생활 경험을 기반으로 정리했다. 작은 습관으로 시작해도 집 관리가 훨씬 편해지고, 주말에 대청소할 필요가 없어지는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루틴의 첫 단계는 '정리 범위 줄이기'
정리를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한 번에 너무 많은 공간을 정리하려고 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나는 하루 10분 정리의 기본 원칙을 ‘작은 공간부터 시작하기’로 정했다. 거실 전체, 주방 전체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식탁 위, 싱크대 일부, 책상 한편처럼 손이 바로 닿는 작은 공간부터 정했다.
이렇게 하니 정리에 대한 부담이 줄었고, 10분이라는 시간 내에 마칠 수 있어 성취감도 컸다. 오히려 시작 범위를 줄이니 전체 흐름은 훨씬 빨리 단정해졌고, 다른 공간도 자연스럽게 정리할 마음이 생겼다.
가장 자주 어질러지는 공간을 우선순위로 두기
집 안에서 어질러짐이 반복되는 곳은 자연스럽게 정해져 있었다. 현관, 거실 테이블, 주방 조리대, 컴퓨터 책상 같은 곳이다. 이 공간들은 하루에도 여러 번 사용되기 때문에 조금만 방치해도 금세 물건이 쌓였다.
그래서 매일 정리하는 루틴의 첫 구간을 이 공간으로 잡았다. 가장 자주 어질러지는 공간을 먼저 정리해 두면 전체 집 분위기가 훨씬 깔끔해 보였다. 공간 하나만 정돈해도 시선 흐름이 정리되었고, 집의 ‘어질러짐 속도’가 확연히 줄었다.
카테고리별 빠른 정리 방식 적용하기
정리 시간이 오래 걸렸던 이유 중 하나는 종류가 다른 물건이 뒤섞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정리 방식을 공간 중심에서 ‘카테고리 중심’으로 바꿨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책상 주변에서는 문구류만 모아 제자리에 두기
- 주방 조리대에서는 쓰다 남은 식재료부터 정리하기
- 거실에서는 리모컨과 쿠션 위치 정리하기
카테고리를 기준으로 정리하면 물건을 찾는 과정이 단순해지고, 분류 고민이 줄어 정리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10분 정리에는 선택을 줄이는 구조가 가장 효과적이었다.
바닥 먼저 정리하는 습관 만들기
정리를 시작하기 전에 바닥 위 물건을 먼저 치우는 습관을 들였다. 바닥이 정리되면 청소기의 동선도 간단해지고 공간이 깔끔해 보였다. 특히 옷가지나 가방처럼 쉽게 바닥에 놓이지만 제자리에 두기만 하면 해결되는 물건은 바로 치우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바닥만 정리해도 집이 절반은 정돈된 느낌이 들 만큼 효과가 컸다. 공간이 넓어 보이고 청소 시간도 줄어드는 이점이 있었다.
매일 사용하는 물건의 '정착지' 만들기
물건이 어질러지는 이유 대부분은 ‘정착지’가 없기 때문이었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일수록 제자리로 돌아갈 위치가 명확해야 했다. 그래서 가방, 열쇠, 충전기, 이어폰처럼 매일 손이 가는 물건은 바구니나 작은 트레이를 이용해 고정된 자리를 만들었다.
정착지가 생기니 정리는 물론 찾는 속도까지 빨라졌다.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도 크게 줄었다. 작은 변화지만 생활 흐름이 훨씬 부드러워졌다.
10분 동안은 '정리만' 하고 청소는 나중에 하기
정리 루틴에서 가장 지키기 어려웠던 부분은 정리 중간에 청소로 넘어가는 습관이었다. 물건을 정리하다 보면 먼지가 보여 닦고 싶어 지지만, 정리와 청소를 동시에 하려고 하면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린다.
그래서 10분 루틴에서는 ‘정리만 하기’를 원칙으로 두었다. 물건을 제자리에 두고, 뒤섞인 물건을 카테고리화하고, 자리를 찾는 과정에만 집중했다. 청소는 정리된 표면이 많아지기 때문에 나중에 훨씬 빠르게 할 수 있었다.
정리 루틴을 유지하기 위한 작은 보상 만들기
루틴은 습관이 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정리를 마친 후 작은 보상을 스스로에게 주었다. 좋아하는 차를 마시거나, 5분간 휴식을 갖는 방식이었다. 이 작은 보상이 정리 루틴을 꾸준히 유지하는 동력이 되었다.
루틴을 억지로 하는 느낌이 아니라, 가볍게 마무리하는 과정이 되어 부담이 줄어들었고 자연스럽게 생활 안에서 고정된 습관이 되었다.
주말 대청소가 필요 없다는 장점
10분 정리를 꾸준히 유지하니 가장 크게 느껴진 변화는 주말 대청소가 필요 없다는 점이었다. 집이 크게 어질러지는 일이 없기 때문에 주말에는 청소기가 한 번 돌고, 욕실이나 주방의 특정 구간을 조금 정리하는 정도면 충분했다.
집안이 항상 어느 정도 정돈된 상태로 유지되니 생활 만족도도 높아지고, 시간을 집안일이 아닌 나를 위한 활동에 쓸 수 있었다.
마무리하며
하루 10분 정리 루틴은 시간이 부족한 사람에게 특히 효과적이었다. 공간을 작게 나누고, 자주 쓰는 물건을 중심으로 정리하며, 바닥과 시각적 흐름을 단순하게 유지하는 방식만으로도 집 관리가 훨씬 쉬워졌다. 정리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 아니라 꾸준히 이어가는 작은 행동이라는 점을 다시 경험했다.
오늘 딱 10분만 시간을 정해 집 안 한 공간을 정리해 보자. 그 10분이 누적되면 집 전체가 훨씬 단정해지고, 생활이 더 가벼워지는 변화를 분명히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