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5 티본 스테이크 (수비드, 팬프라잉, 두께비교) 정성껏 구울수록 더 맛있어야 한다는 게 스테이크의 상식 아닌가요? 저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5cm 두께의 티본스테이크를 직접 두 방식으로 구워보고 나서, 그 믿음이 꽤 흔들렸습니다. 손이 더 많이 간다고 꼭 결과가 좋은 건 아니더라고요.5cm 티본, 굽기 전부터 이미 달랐습니다처음부터 이 두께를 집에서 도전해 볼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5cm짜리 티본을 보는 순간 "이건 고기가 아니라 이벤트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결국 질러버렸습니다.포크 앤 나이프에서 1kg에 51,500원짜리 옵션을 골라 두 덩이를 준비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테이크는 최소 3cm 이상은 되어야 제대로 된 식감이 나온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건 그것도 훌쩍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집에 도착한 고기를 꺼내는 순간 솔직.. 2026. 4. 17. 비프 웰링턴 (안심 손질, 듀셀, 페이스트리) 좋은 고기를 그냥 구워 먹으면 될 것을, 굳이 버섯으로 감싸고 햄을 두르고 다시 반죽으로 덮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저도 처음엔 그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직접 만들어보니, 이 요리가 가진 매력은 '맛'보다 '과정' 쪽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냉동 안심 하나를 사들고 시작했다가, 결국 하루 반나절을 통째로 쏟아버린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안심 손질과 듀셀, 생각보다 긴 싸움비프 웰링턴의 출발은 안심(tenderloin) 손질입니다. 안심이란 소의 척추 안쪽에 붙은 근육으로, 운동량이 거의 없어 소고기 부위 중 가장 부드러운 편에 속합니다. 저는 72,800원짜리 호주산 냉동 안심을 구매했는데, 가격이 워낙 저렴해 반신반의하면서 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 "어차피 연습이니까"라고 스스로를 .. 2026. 4. 16. 버팔로윙 만들기 (정통 레시피, 핫소스, 직접 튀기기) 배달 앱을 열었다가 그냥 닫은 날이 있습니다. 뭘 시켜 먹어도 딱 맞는 게 없을 것 같은 그런 날이요. 저도 딱 그런 날 닭날개를 사들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손으로 집어 들고, 입 주변 조금 지저분해져도 되는 음식이 먹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시작한 버 팔로윙 직접 만들기, 예상보다 훨씬 진지해졌습니다.1964년에 시작된 정통 레시피, 그 배경부터 짚어보면버 팔로윙은 기원이 명확한 음식입니다. 1964년 3월 4일, 미국 뉴욕주 버 팔로 시에서 테레사 벨리시모가 처음 만든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음식이 탄생한 날짜까지 특정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데, 버 팔로윙은 그 드문 사례 중 하나입니다.정통 레시피의 핵심은 딥프라이(deep fry) 방식입니다. 딥프라이란 식재료를 기름에 완전히 잠기게 해서 튀기는.. 2026. 4. 15. 토마호크 스테이크 (리버스 시어링, 온도계, 시즈닝) 처음 두툼한 스테이크를 혼자 구워보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솔직히 이건 그냥 팬에 올리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4cm 두께의 토마호크를 손에 들었을 때부터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은 리버스 시어링 방식으로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직접 구워보면서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담았습니다.리버스 시어링, 왜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제가 처음 시도한 방식은 그냥 센 불에 팬에 올려두는 방법이었습니다. 겉은 그럴듯하게 타는데, 잘라보면 속은 차갑거나 질기게 익어 있었습니다. 두께가 있는 고기일수록 이 문제가 심해집니다. 그래서 결국 선택한 방법이 리버스 시어링(Reverse Searing)입니다. 여기서 리버스 시어링이란 오븐에서 저온으로 속을 먼저 익힌 뒤 마지막에 강한 열로 겉면을 빠르.. 2026. 4. 14. 스웨덴식 미트볼 (재료 준비, 미트볼 성형, 크림소스)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미트볼을 집에서 만들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마트 시식 코너에서 냉동 미트볼 한 조각 집어 먹고 "아, 맛있네" 하고 지나치는 게 전부였으니까요. 그러다 냉장고에 다짐육 한 팩이 생기면서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처음엔 그냥 술안주나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만들고 나니 식탁이 달라졌습니다.재료 준비 - 다짐육과 향신료 선택이 절반이다집 근처 정육점에서 습관처럼 다짐육을 사 왔습니다. 평소엔 김밥 속 재료로 볶아 쓰던 것인데, 이번엔 왠지 제대로 된 반찬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스웨덴 전통 미트볼 레시피를 찾아보니 너트맥(nutmeg)과 올스파이스(allspice)라는 향신료를 사용한다고 나왔습니다. 너트맥이란 육두구 씨앗을 갈아 만든 향신료로, 고기 특유의 .. 2026. 4. 13. 양갈비 허브 크러스트 (숄더랙, 시어링, 크러스트) 양갈비 요리가 어렵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직접 해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진짜 문제는 어렵다는 게 아니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었습니다. 숄더랙 한 덩이와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숄더랙, 왜 프렌치랙보다 나을 수도 있는가양갈비를 처음 구매하려고 검색하면 두 가지 부위가 나옵니다. 숄더랙(Shoulder Rack)과 프렌치랙(French Rack)입니다. 프렌치랙이 더 고급스럽고 육질이 스테이크에 가깝다는 건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숄더랙을 고른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양이 많고, 가격이 합리적이었기 때문입니다.프렌치랙은 등 부위로 뼈 끝을 손질해 깔끔하게 정형된 형태가 특징입니다. 반면 숄더랙은 어깨 .. 2026. 4. 13.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