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8 마요네즈 스테이크 (리버스 시어링, 마이야르 반응, 실전 활용) 살다 살다 이렇게까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거 같습니다. 고기에 마요네즈를 바른다는 발상이 이거는 요리라고 표현하기보다는 거의 실험이 아닌가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결과가 예상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마요네즈가 스테이크의 겉면을 새롭게 하는 방식을 이해한다면 왜 이 방법이 호감으로 오는지 납득이 됩니다.리버스 시어링과 마요네즈, 조합이 성립하는 이유처음 이 방법을 시도할 때 저는 2.5kg짜리 호주산 살치살을 주문했습니다. 냉동 상태로 받아서 냉장고에서 하루 동안 천천히 해동했는데, 그 과정에서 괜히 진지해졌습니다. 평소엔 고기를 그냥 구워 먹는 수준이었으니까요. 두께 3.5cm 내외로 썰어냈을 때, 그 묵직한 단면이 주는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이건 실패해도 먹을 만하겠다.. 2026. 5. 2. 한우 꽃등심 버터 튀김 (마블링, 기버터, 새우살) 비싼 고기일수록 단순하게 그냥 구워 먹어야 한다고들 합니다. 저 역시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날, 한우 1++ 꽃등심을 기버터에 과감히 튀겼습니다. 4cm 두께에 1kg짜리 등심을 기버터 세 병 정도되는 양에 담갔을 때, 솔직히 이 선택이 맞는 건지 이러다 고기를 버리는 것은 아닌지 확신이 없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해보자면 그 고기는 지금까지 먹어본 고기 중에 단언컨대 가장 기억에 남는 맛과 식감이었습니다.마블링 좋은 꽃등심, 굽는 것보다 버터에 튀기면 어떨까일반적으로 좋은 한우는 팬에 살짝 굽는 것이 정석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 공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리 방식 자체를 다르게 접근해 봤습니다. 기버터(Ghee) 세 병을 냄비에 녹여 튀.. 2026. 4. 29. 뵈프 부르기뇽 (마리나드, 시어링, 피노 누아) 뵈프 부르기뇽 이름부터가 낯설게 다가왔었고, 또한 "사람이 만들 수 있는 가장 맛있는 소고기 요리"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콧방귀 좀 뀌었습니다. 요리를 그리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때는 왜 콧방귀를 뀌었는지 지금 생각해 봐도 의아합니다. 결국 이틀에 걸쳐 직접 만들어봤고, 먹고 나서 한참 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뵈프 부르기뇽(Boeuf Bourguignon), 도대체 이 요리가 정확히 무엇인지, 어디서 무너지고 어디서 살아나는지 제 경험으로 직접 검증해 봤습니다.마리나드, 하룻밤의 의미가 있는가일반적으로 스튜는 그냥 끓이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뵈프 부르기뇽은 조리 전날부터 시작됩니다. 고기와 채소를 와인에 재워두는 과정을 마리나드(Marinade)라고 합니다. 마리나드란 고기나 채소를.. 2026. 4. 28. 고든 램지 삼겹살 (첫 도전, 껍질 식감, 향신료 조합) 정말이지 이건 예상 밖에 일이었습니다. 집에서 만든 삼겹살인데 한 입 먹는 순간 "이게 무슨 맛이지?"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고든 램지의 포크 벨리 레시피를 직접 따라 해 보면서 제가 그동안 삼겹살을 너무 단순하고 심심하게 먹어왔다는 걸 처음 느꼈습니다. 눈에 보이는 어떤 화려한 손기술보다는 좋은 재료를 선택하고 요리의 기본적인 원리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 같았습니다.통삼겹살을 고르고 손질할 때 몰랐던 것들제가 처음 시도한 건 네이버 쇼핑에서 냉장 통삼겹살 5kg를 주문하는 일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삼겹살은 얇게 썰어 파는 것이 익숙하지만, 이 레시피에서는 껍질이 붙은 통덩어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여기서 포크 벨리(Pork Belly)란 돼지 복부 부위를 통째로 가공한 것으로, 껍질과.. 2026. 4. 27. 홈메이드 베이컨 (드라이 럽, 훈연, 까르보나라) 솔직히 처음엔 이게 얼마나 긴 작업이 될지 전혀 몰랐습니다. "집에서 베이컨 한번 만들어볼까?" 한 줄짜리 이 간단한 생각이 결국 일주일이나 걸린 프로젝트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제가 지금까지 먹어본 베이컨 중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순한 레시피의 실행이 아니라, 일반적인 고기가 하나의 음식으로 바뀌는 이 모든 과정을 내가 직접 손으로 겪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일주일 동안 드라이 럽, 뭐가 다른가시작은 고기 선택이었습니다. 코스트코에서 구매한 1등급 한돈 삼겹살, 100g당 1,800원짜리입니다. 평소엔 가격만 보고 집는데, 이번엔 이상하게 더 좋은 걸 골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과 정성을 쏟을 거라면, 재료도 거기에 맞아야 한다는 이상한 책임감이 생긴 겁니다.손질 단계에서 처음.. 2026. 4. 26. 수비드 스페어립 (손질, 저온조리, 훈연) 저도 처음엔 '그냥 구우면 되지 뭘 20시간씩이나 기다리면서 해야 하나?'하고 한숨부터 쉬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냉동 스페어립 5kg을 사고 요리하면서 생각이 완전 반전 되었습니다. 이 덩어리를 '어떻게 해야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하고 고민하다가 그렇게 시작한 것이 수비드였고, 결과적으로는 그냥 이게 정답이었습니다.스페어립 손질과 저온조리 준비정말이지 솔직히 이건 의외였던 것 같습니다. 고기를 손질하면서 이렇게 집중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스페어립(Spare Rib)은 돼지의 배 쪽 갈비를 말합니다. 등 쪽에 붙은 갈비가 베이비 백립(Baby Back Rib)이라면, 그보다 아래인 복부 쪽 갈비가 바로 스페어립입니다. 일반적으로 백립이 더 맛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스페어립 쪽이 살이 훨씬.. 2026. 4. 25.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