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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 요리5

뵈프 부르기뇽 (마리나드, 시어링, 피노누아) 뵈프 부르기뇽 이름부터가 낯설게 다가왔었고, 또한 "사람이 만들 수 있는 가장 맛있는 소고기 요리"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콧방귀 좀 뀌었습니다. 요리를 그리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때는 왜 콧방귀를 뀌었는지 지금 생각해 봐도 의아합니다. 결국 이틀에 걸쳐 직접 만들어봤고, 먹고 나서 한참 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뵈프 부르기뇽(Boeuf Bourguignon), 도대체 이 요리가 정확히 무엇인지, 어디서 무너지고 어디서 살아나는지 제 경험으로 직접 검증해 봤습니다.마리나드, 하룻밤의 의미가 있는가일반적으로 스튜는 그냥 끓이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뵈프 부르기뇽은 조리 전날부터 시작됩니다. 고기와 채소를 와인에 재워두는 과정을 마리나드(Marinade)라고 합니다. 마리나드란 고기나 채소를.. 2026. 4. 28.
집에서 양다리 굽기 (해동법, 오븐 로스팅, 소스 페어링) 우리가 알고 있는 양고기는 전문점에서 먹어야 한다는 생각, 혹시 아직 갖고 계십니까? 저도 매우 공감하고 그랬습니다. 양꼬치집에서 연기냄새 맡으며 먹는 것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직접 양다리를 오븐에 넣고 먹게 된 이후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1.6kg짜리 냉동 양다리를 온라인 3만 원 이하로 구매하여 집에서 통째로 구워봤습니다. 준비부터 접시에 올리는 그 순간까지 한번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해동법부터 틀리면 고기 맛이 반 토막 납니다냉동 상태로 도착한 양다리를 처음 마주했을 때, 솔직히 좀 당황했습니다. 생각보다 크고 묵직해서 '이걸 내가 제대로 다룰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고민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해동이었습니다.많은 분들이 냉동 고기를 상온에 꺼내두거나 .. 2026. 4. 23.
비프 웰링턴 (안심 손질, 듀셀, 페이스트리) 안심 고기를 그냥 살짝 구워 먹으면 될 것을 굳이 버섯으로 감싸고 햄을 두르고 다시 반죽으로 덮어서 익혀 먹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저도 처음엔 그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직접 만들어보니, 이 요리가 가진 매력은 '맛'보다 '과정' 쪽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안심 하나를 사들고 시작했다가, 결국 하루 반나절을 진심으로 끌어올린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안심 손질과 듀셀, 생각보다 긴 싸움비프 웰링턴의 출발은 안심(tenderloin) 손질입니다. 안심이란 소의 척추 안쪽에 붙은 근육으로, 운동량이 거의 없어 소고기 부위 중 가장 부드러운 편에 속합니다. 저는 72,800원짜리 호주산 냉동 안심을 구매했는데, 가격이 워낙 저렴해 반신반의하면서 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 "어차피 연습이니까".. 2026. 4. 16.
양갈비 허브 크러스트 (숄더랙, 시어링, 크러스트) 양갈비 요리가 어렵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직접 해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진짜 문제는 어렵다는 것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었습니다. 막상 해보니까 숄더랙 한 덩이와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숄더랙, 왜 프렌치랙보다 나을 수도 있는가양갈비를 처음 구매하려고 검색하면 두 가지 부위가 나옵니다. 숄더랙(Shoulder Rack)과 프렌치랙(French Rack)입니다. 프렌치랙이 더 고급스럽고 육질이 스테이크에 가깝다는 건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숄더랙을 고른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양이 많고, 가격이 합리적이었기 때문입니다.프렌치랙은 등 부위로 뼈 끝을 손질해 깔끔하게 정형된 형태가 특징입니다. 반면 숄더랙은.. 2026. 4. 13.
미트 파이 만들기 (마이야르 반응, 필링, 도우) 퇴근길에 괜히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무엇이든 해볼까 하는 날이 있습니다. 그날이 딱 그랬습니다. 삼겹살이나 구워 먹어볼까 하다가 손이 많이 가는 요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세 시간이 넘는 작업이었고, 오븐에서 꺼낸 미트 파이를 보는 순간 내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마이야르 반응과 캐러멜라이징, 깊은 맛의 두 기둥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냥 고기를 볶고 채소를 넣으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순서 하나하나가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가장 먼저 한 작업은 고기 겉면을 강불에 굽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마이야르 반응(Maillard reaction)이란 고기 표면의 단백질과 당이 고온에서 결합하면서 갈색으로 변하고, 동시에 수백.. 2026.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