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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러멜라이징3

베이컨 잼 (캐러멜라이징, 마이야르, 밸런스) 베이컨으로 잼을 만든다는 영상을 처음 보았을 때, 저는 속으로 '이건 좀 아닌데.. 따라 했다가 실패하면 어쩌지'라고 잠시 고민했습니다. 짠 고기와 달콤한 잼이 한 그릇에 있다는 게 머릿속에서 잘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손이 갔습니다. 머릿속에서 잘 안 그려졌다는 얘기처럼 궁금증 너무 급증했고, 정말 해보지 않으면 계속 신경 쓰일 것 같은 그런 레시피였습니다. 결국 코스트코에서 베이컨 두 팩을 집어 들었고, 그날 오후 세 시간이나 넘는 요리가 시작되었습니다.캐러멜라이징, 그 지루한 마법요리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 45분은 그냥 베이컨만 볶는 시간이었습니다. 코스트코 베이컨 기준으로 두 팩, 약 900g 가까이 되는 양을 약불에 올리고 계속 저었습니다. 처음에는 익숙한 베이컨 냄새가 올라왔습.. 2026. 5. 3.
미트 파이 만들기 (마이야르 반응, 필링, 도우) 퇴근길에 괜히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무엇이든 해볼까 하는 날이 있습니다. 그날이 딱 그랬습니다. 삼겹살이나 구워 먹어볼까 하다가 손이 많이 가는 요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세 시간이 넘는 작업이었고, 오븐에서 꺼낸 미트 파이를 보는 순간 내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마이야르 반응과 캐러멜라이징, 깊은 맛의 두 기둥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냥 고기를 볶고 채소를 넣으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순서 하나하나가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가장 먼저 한 작업은 고기 겉면을 강불에 굽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마이야르 반응(Maillard reaction)이란 고기 표면의 단백질과 당이 고온에서 결합하면서 갈색으로 변하고, 동시에 수백.. 2026. 4. 12.
통불고기 만들기 (마이야르, 캐러멜라이징, 디글레이징) 솔직히 저는 불고기가 '얇은 고기를 달달한 양념에 재워 볶는 음식'이라는 공식을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두툼한 고기를 스테이크처럼 굽고 나중에 양념과 합친다는 방식을 접하고 나서, 머릿속의 불고기 개념이 통째로 흔들렸습니다. 반신반의하면서도 직접 따라 해 봤고, 결과는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습니다.불고기 개념을 흔든 마이야르 반응제가 처음 이 레시피를 봤을 때 가장 낯설었던 부분은 고기를 양념에 재우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반적인 불고기는 미리 재워둔 고기를 팬에 올리는데, 이 방식은 순서가 완전히 반대였습니다.핵심은 마이야르 반응(Maillard reaction)에 있습니다. 마이야르 반응이란 고기 표면의 아미노산과 당이 고온에서 만나 갈변하면서 수백 가지의 풍미 물질을 만들어내.. 2026. 4. 7.